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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1화

“화영 씨 안목은 제가 믿어요. 그러니 화영 씨가 어울린다고 하면 분명 어울릴 거예요.” 신혁이 시원하게 웃으며 말하자 화영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한 번 직접 보세요.” 기둥과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우행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었다. 우행은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몇 분간 바라보다가 조용히 돌아섰다. 파티가 거의 끝나갈 즈음, 화영은 문득 우행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신혁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남자를 두고 밖으로 나섰다. 파티장 복도, 우행은 통유리창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때 화영이 다가가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객 한 분을 만나느라 늦었어요. 오래 기다렸죠?” 그러자 우행은 돌아서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화영은 우행의 셔츠 위에 묻은 붉은 입술 자국을 보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오, 여성분을 만나기라도 하셨나 봐요? 제가 눈치 없게 온 건가요?” 우행은 시선을 내려 셔츠를 확인하고 담담히 말했다. “단순한 사고였어요.” 그러고는 담배를 꺼트리며 물었다. “이제 돌아갈까요?” “전 잠깐 회사에 들러야 해요. 처리할 일이 조금 있어서요.” “그래요. 조심해서 가요.” “네, 이따 연락할게요.” 화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돌아섰다. 파티장은 3층이었다. 우행은 창가에 서서 화영이 호텔 정문을 나서는 모습을 내려다봤다. 마이바흐 한 대가 화영의 앞에 멈춰 섰고 신혁이 뒷좌석에서 내려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문을 열어주는 신혁의 표정에는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 차가 멀어질 때까지 우행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으나, 우행의 눈앞에는 그 어떤 빛도 없었고 그저 공허함만 남아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휴대전화를 꺼낸 우행은 화면에 아무 메시지도 없는 것을 발견했다. 집 안은 어둡고 조용했고 우행은 현관등만 켜둔 채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 겨울 저녁은 짧았다. 한 대를 다 피울 즈음 마지막 희미한 빛마저 어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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