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1화
세라의 목소리는 아주 잔잔했다.
“그건 우행이 스스로 선택한 거야.”
“공짜로 주는데 누가 마다하겠어?”
가윤이 비웃듯 코웃음을 치자 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우행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가윤은 곧바로 물었다.
“아직도 걔 좋아하지? 마음속으론 아직 끝내지 못했지?”
이에 세라는 눈을 내리깔며 조용히 말했다.
“우린 인연은 있었지만 함께할 운명은 아니었어.”
“인연이 없다고? 처음부터 네가 먼저 걔를 만났잖아. 내가 도와줄게. 꼭 다시 우행을 되찾게 해줄게.”
가윤이 세라의 손목을 꽉 붙잡자 여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 나 때문에 우행이 불쾌해지면 안 돼.”
“아니야.”
그러나 가윤의 눈빛은 완강했다.
“그 화영이라는 여자, 애초에 우행이한테 어울리지도 않아.”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자 가윤이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우행이 왔네!”
세라는 자세를 바로 하고 문 쪽을 바라봤다.
문이 열리자마자 가윤은 반가움이 터져 나왔다.
“드디어 왔...”
하지만 말이 중간에서 끊겼고,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우행이 아니라 희문이었다.
남자는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괜찮아? 방금 다른 세대들은 다 불이 들어와 있던데, 혹시 누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까 싶어서.”
가윤의 얼굴은 실망으로 일그러지자 목소리도 거칠게 변했다.
“왜 네가 온 거야?”
희문이 집 안으로 들어오며 설명했다.
“우행이랑 가까이 사는 사람이 수호인데, 걔한테 연락했더니 일이 있어서 못 간다더라. 내가 마침 같이 있어서 대신 왔어.”
희문은 말을 마치고 방 안을 둘러보다가 어둠 속에서 앉아 있는 이세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세라? 너도 여기 있었어?”
그러자 세라는 부드럽게 웃었다.
“가윤이가 무서워할까 봐 잠깐 같이 있으려고 왔어.”
희문은 방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여기서 기다려. 나가서 전기 상태 좀 보고 올게.”
희문이 나가자 가윤은 한참을 서 있다가 갑자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고, 곧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진우행! 정말 대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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