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9화
화영은 의자를 편안히 기댄 채 잔잔히 미소 지었다.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자 수호는 화영의 반응을 눈치채고 감탄하듯 물었다.
“진짜로 신경 안 쓰는 거예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화영은 나지막이 말했다.
“더 황당한 일도 많이 겪어봤어요.”
그러자 우행이 눈살을 찌푸렸다.
“둘이서 무슨 얘기하는 거지?”
그 앞에서는 감히 아무도 대놓고 말을 못 하고 몇몇 남자 동창만 사업이나 일 때문에 살갑게 말을 걸 뿐이었다.
수호가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화영이 먼저 말을 끊었다.
“여기 동창 모임은 생각보다 사람 수가 적네요. 다음엔 좀 더 크게 한 번 모여야겠어요.”
우행은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화영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주변에서 힐끔거리며 눈치를 주는 사람들을 스쳐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어디에나 스스로를 정의의 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죠.”
수호가 씁쓸히 웃었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더 기고만장한 거지.”
우행은 가장 먼저 가윤을 떠올리자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화영 씨 말이 맞아. 가윤이는 진짜 상담이라도 받아야 해. 삼촌 오시면 얘기해 볼 거야.”
그러자 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가윤이 협조할 리가 없어. 상담 받으라고 하면 먼저 본인이 난리 날걸?”
그때, 롱 니트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다가와 환하게 인사했다.
학교 다닐 때 수호와 꽤 친했던 동창이었다.
“길이 막혀서 늦었어!”
수호는 웃으며 주스를 따라줬다.
“변명하지 말고 늦은 건 셀프 벌칙 세 잔.”
서명은은 과감하게 주스를 들이켰고 우행에게 인사를 건넨 뒤 화영을 향해 말을 걸려 했다.
그러나 멀리서 누군가 명은을 불렀다.
“명은아, 이쪽으로 와!”
“아니 너희가 와! 왜 나보고 가래?”
명은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쪽에서 눈짓하자 머뭇거리며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일부러 화영을 피해 가는 게 너무도 뻔했기에 수호는 부글부글 끓으며 말했다.
“아니 얘네들 아직도 열여덟이야? 뭐 이렇게 유치해?”
서른이면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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