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60화
수술은 두 시간가량 더 이어졌고 결국 세라는 고비를 넘겼다.
목숨을 건졌다는 소식에 모두가 병실로 옮겨갔다.
세라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의사는 우행에게 부상 정도와 이후 치료 계획을 차분히 설명했다.
이에 간호사는 병실을 둘러본 뒤 부드럽게 말했다.
“한두 분만 남아서 간병하시면 돼요. 사람이 너무 많으면 환자분이 쉬지 못하거든요.”
세라가 위기를 넘겼다는 사실에 우행의 가족들도 비로소 숨을 돌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모두에게 평생 씻기 어려운 짐이 되었을 것이다.
우행은 이미 간병인을 불러둔 상태였고 신서란을 집으로 모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잠들어 있던 세라가 마치 악몽에 시달리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진우행...”
“진우행...”
“할머니...”
희미한 목소리는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미간도 깊게 찌푸려져 있었다.
그러자 가윤은 깜짝 놀라 세라의 손을 붙잡았다.
“세라야, 세라야! 제발 정신 좀 차려봐.”
하지만 세라는 깊은 혼수 상태에 빠져 있을 뿐이었다.
오직 본능처럼 우행의 이름과 신서란만 찾고 있었다.
그 모습에 무너지듯 가윤은 우행의 앞에 무릎을 꿇었고 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 울부짖었다.
“우행아, 제발 세라 곁에 있어 줘. 오늘만, 오늘 밤만이라도 세라를 지켜줘. 제발 할머니를 대신해서 세라가 몸을 던졌잖아. 그 은혜 생각해서라도 부탁이야.”
사고가 일어난 뒤 계속 울어온 탓에 가윤의 눈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있었고, 목소리도 갈라져 있었다.
우행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없이 서 있었다.
그때 송혜라가 앞으로 나섰다.
“우행이는 해야 할 일이 있어. 내가 남아서 세라를 지킬게.”
가윤은 죄책감 때문에 송혜라의 말을 반박할 여력도 없었고 우행에게 더 조르지도 못했다.
그러자 희문이 다가와 가윤을 조심스레 일으켰다.
“인제 그만 울어. 더 울면 눈 다 상해.”
결국 병실에는 송혜라와 가윤만 남아 세라를 돌보게 되었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갔다.
진세명은 우행과 화영을 데리고 먼저 출발했고, 본인은 신서란을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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