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0화
무의식중에 화영은 우행이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조깅을 다녀온 뒤 아침을 사 와서 자신의 잠을 깨워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근 걱정 따위는 조금도 하지 않고 오랜만에 깊고 편안하게 잠들었다.
하지만 눈을 뜬 순간, 시계는 이미 아홉 시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리고 놀라기도 전에 뒤에서 우행의 팔이 화영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우행 역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이 틀림없었다.
방은 커튼이 완전히 쳐져 있어 어둠이 감돌았다.
금방 깨어난 우행은 다정하게 화영을 끌어안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더 자도 돼요. 조금 전에 사장님한테 휴가 냈으니까요. 물론 화영 씨 것도 같이 냈어요.”
그러나 화영은 이미 잠이 달아난 상태였고 우행의 어깨에 기대 웃었다.
“어제 두 사장님한테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다음 날 바로 무단결근을 해버렸네요.”
“그게 어떻게 무단결근이에요?”
우행이 눈을 가늘게 뜨며 대꾸했다.
평소의 차분하고 냉정한 톤과 달리 지금은 나른한 여운이 섞여 있어 듣는 사람을 간지럽히듯 설레게 했다.
이에 화영의 귀 끝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임 사장님이 이유는 안 물어보셨나요?”
그러자 우행은 턱으로 화영의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사흘이면 되겠냐고 물어보던데요?”
화영은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곧 우행의 팔이 더 꽉 조여들자 화영의 등과 남자의 가슴에 꼭 밀착되었다.
그리고 이내 화영의 관자놀이에 입을 맞추고는 낮고 거친 숨으로 말했다.
“어젯밤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화영은 순간 시선을 피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우행의 입술이 다시 뜨겁게 화영을 탐했다.
눈가를 따라 속눈썹을 스치며 마치 물기를 닦아내는 듯한 키스가 이어졌다.
“나 속인 거 아니죠?”
뭔지 모를 말에 화영은 작게 입술을 깨물었다.
“뭘 속였다는 건데요?”
“내 몸을 위해서 속인 건 아니냐는 뜻이죠.”
우행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어젯밤의 상황이 떠오르자 평소에 그렇게나 침착하던 화영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눈을 뜨는 순간, 우행의 어두운 눈빛과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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