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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1화

“우행 씨 사촌 동생이라던데.” 소희의 말에 화영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날 듯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희유 씨?” 화영은 사실 확인차 우행에게 연락했고 예상대로 희유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지엠을 나온 뒤 우행이 직접 화영을 데리러 와 둘이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마침 주강연도 막 퇴근해 도착해 있었고, 간병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낮에는 간병인이 돌보고 밤에는 주강연이 직접 지키고 있다고 했다. 불과 보름 남짓이지만 처음 화영이 보았던 단정하고 지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10년은 훌쩍 늙은 듯한 초췌함이 얼굴 가득 배어 있었다. “화영 씨 왔네요? 둘이 이렇게 같이 다니는 거 보는게 요즘 가장 큰 위로예요.” 주강연의 목소리는 애써 밝았지만 말 속의 떨림은 숨겨지지 않았다. 그러자 화영은 조용히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희유는 반드시 꼭 깨어날 거예요.” 주강연은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그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래. 우리 희유는 꼭 깨어날 거야.” 화영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 잠든 희유의 차가운 손을 조심히 감싸 쥐고 부드럽게 불렀다. “희유 씨, 희유 씨.” 그러나 아무런 대답은 없었고 손끝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화영의 가슴은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나이, 인생이 막 꽃피려는 시기에 피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버린 현실이 더없이 잔혹하게 느껴졌다. 우행은 침대에 앉아 희유의 손등을 가볍게 쓸었다. “희유야, 네가 화영 씨를 새언니로 맞이하고 싶다 했잖아. 화영 씨가 돌아왔어. 들려?” 그 말에 화영은 눈물이 차올랐고 목이 메었다. 잠시 병실에 머문 뒤 두 사람은 주강연에게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왔다. 차 안에서도 화영의 표정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희유 씨가 절벽에서 떨어진 게 정말 사고 맞아요?” 우행은 담담히 대답했다. “경찰은 그렇게 결론 내렸어요.” “같이 있던 친구들은요?” “다 조사했죠. 이상 없었어요.” 우행은 시선을 전방에서 떼지 않은 채 덧붙였다. “사고 난 뒤에도 자주 병문안을 왔어요. 감정이 서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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