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3화
세라는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사장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차를 가져와서 괜찮아요. 다만 퇴근하고 넘버 나인에서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해서요. 그래서 날씨가 좀 걱정됐어요.”
문세윤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방금보다 한층 더 친절한 말투로 물었다.
“인사팀 부장이 그러던데, 세라 씨가 임씨 그룹의 진우행 부사장과 아는 사이라면서요.”
“방금도 진우행 부사장님 비서와 통화를 했는데, 오늘 저녁 약속이 있다더라고요. 혹시 그게 세라 씨와의 약속인가 보네요.”
“보니까 두 분이 단순한 친구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세라는 순간 당황한 듯 말을 고르다 조심스럽게 답했다.
“사장님, 오해예요. 정말로 그냥 친구예요.”
그러나 세라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오히려 ‘회사 때문에 공개를 못 하는 사이다'라는 인상을 주었다.
이에 문세윤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따 부사장님 만나면 우리 회사 얘기도 조금만 해주세요. 저희는 임씨 그룹과 협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품질 기준도 충분히 맞출 자신이 있으니까요.”
세라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네, 꼭 전달할게요.”
그 말은 사실상 우행과 저녁 약속이 있는 것을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문세윤은 금세 얼굴 가득 미소를 띠었다.
“오늘은 일찍 가봐요. 밖도 어둡고 비도 올 것 같으니까. 우리 회사는 그런 건 이해해 주는 분위기니까요.”
“사장님, 너무 잘해주시네요. 그래도 제가 아직 인턴이라 조퇴나 조기퇴근은 어렵죠. 자료 정리하고 다시 들어가 볼게요.”
세라는 서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세윤은 직접 일어나 세라를 문까지 배웅했는데 남자의 태도에는 은근한 조심스러움까지 섞여 있었다.
세라가 나간 뒤, 문세윤은 곧바로 비서를 불렀다.
“세라 씨는 업무 성과도 좋고 학력도 훌륭하니까 인턴 절차 밟을 필요 없어요. 이번 주 안으로 정규직 전환 서류 준비하세요.”
그 말에 비서는 놀란 눈으로 보고는 바로 대답했다.
“네.”
퇴근 후, 세라는 차를 몰아 넘버 나인으로 향했고 도착했을 때 가윤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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