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4화
희문은 고개를 돌리며 짧게 말했다.
“별거 아니야. 연인끼리 흔히 있는 싸움이지.”
세라는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했다.
“우리 오늘은 희문이랑 기윤 씨 다시 잘되게 도와주려고 모인 거잖아. 우리끼리 왜 싸우고 있어.”
그리고 바로 물었다.
“화해 선물 준비한 거 있지? 보여줘. 우리도 같이 봐줄게.”
희문은 잠시 머뭇거리며 가방에서 상자를 꺼냈다.
그 선물은 예전에 기윤이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함께 사러 가겠다고 약속하고도, 일이 바빠 신경 쓰지 못했던 바로 그 물건이었다.
몇 사람은 어떻게 선물을 건네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며 작은 이벤트처럼 꾸밀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나 세라는 중간중간 휴대폰을 확인하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지금쯤이면 우행이 도착할 때였는데 혹시 또 오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고개를 들었다.
‘아니야. 걔는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야. 오기로 했다면 반드시 올 사람이니까.’
세라는 스스로 마음이 조급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도 우행과 화영이 헤어진 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정작 자신은 남자를 보는 것조차 번번이 어려웠고 두 사람의 관계 또한 아무런 진전이 없어서였다.
세라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가라앉히자 수호가 말했다.
“기윤 씨는 누가 부른 거야? 왜 아직도 안 오지?”
“내가 불렀어. 금방 도착한대.”
세라가 답하자 가윤이 물었다.
“우행이는?”
수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가윤에게 시선을 한번 준 뒤,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벌써 도착했대. 지금 올라오고 있대.”
그 말에 세라는 비로소 안도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열렸다.
세라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두 걸음쯤 움직인 순간 걸음이 뚝 멈췄다.
문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본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우행이 한쪽 팔에 외투를 걸치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누군가의 손을 단단히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손의 주인은 바로 경성에 있어야 할 화영이었다.
이에 수호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왔네? 늦길래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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