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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7화

희유는 명우의 가슴에 기대어 몸을 맡기자,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이 서서히 편안해졌다. “그러면 오늘 밤에도 또 꿈꾸게 될까요?” 명우는 희유를 꼭 안아주며 낮게 말했다. “꿈꿔도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내가 여기 있잖아.” 명우의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사람을 본능적으로 안심하게 했다. 희유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토록 처절한 선택의 순간을 지나온 지금, 더는 두렵지 않았다. 그것이 환상이든, 실제로 벌어진 일이든, 희유는 결국 명우를 선택할 것이다. 그 무엇도 더 이상 자신을 흔들 수 없었다. 그날 밤 희유는 꿈 한 번 꾸지 않고 깊이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는 몸 상태도 많이 회복되어 있었다. 백하와 나린이 함께 병원으로 와 희유의 퇴원을 도왔다. 작업 기지로 돌아온 뒤 진백호는 모두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모았다. 그 옥기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조사 결과 그 물건은 일반적인 옥이 아니라 옥과 방사성 광석이 융합된 특수한 물질이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당시에는 그런 융합 기술이 존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옥기의 존재는 당시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지혜를 지녔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방사능이 무엇인지는 몰랐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광석이 사람의 의식을 조종하고 자살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신의 힘으로 여겼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 광석을 옥과 결합한 뒤 사람 머리에 뱀 몸을 가진 형상으로 조각해 제사용 물품으로 만든 것이다. 또는 오가촌 이장이 말했던 것처럼. 지배자가 백성의 혼을 빼앗고 영지를 통제하기 위해 사용했던 일종의 통치 도구였을 수도 있었고, 신하들을 지배하기 위한 비밀 병기 같은 존재였던 셈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직 알 수 없었다. 앞으로 발굴 과정에서 관련 문헌이 발견된다면 옥기의 정체도 완전히 밝혀질 가능성이 있을 뿐이었다. 유영선, 주경안, 도우훈 그리고 이전에 오가촌에서 죽었던 사람들까지 모두 방사능이 신경계를 손상시킨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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