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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1화

2년 후, 강성. 정오 무렵 석유는 김하운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업무 이야기를 나눈 뒤 회사로 돌아갔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추자 막 입사한 인턴 두 명이 올라탔는데, 둘은 석유를 몹시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둘은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 뒤 한쪽 구석으로 물러났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는 3층에 멈췄고, 문이 열리자 남자가 들어왔다. 사람들의 표정은 한층 더 공손해졌다. “사장님.” “사장님, 안녕하세요.” ... 3층에는 비즈니스 레스토랑과 찻집이 모여 있었다. 보아하니 명빈도 이곳에서 고객과 미팅을 마친 뒤 바로 회사로 돌아오는 길인 듯했다. 명빈은 사람들을 한 번 둘러봤다가 잠시 시선이 석유에게 머문 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김하운에게 물었다. “신제품 사전 예약 기획안은 어떻게 됐죠?” 부드러운 인상인 김하운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오늘 점심에 부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대략적인 방향은 정해졌어요.” 지금의 석유는 회사 부사장이었고 직급은 명빈 바로 아래였다. 평소 명빈이 회사에 없을 때는 회사의 크고 작은 모든 업무를 석유가 총괄하고 있었다. “좋아요. 오후 회의 때 안건으로 올리죠.” “네. 그럼 돌아가서 PPT를 좀 더 보완하도록 할게요.” 김하운이 대답했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업무 이야기를 나눴다. 석유는 뒤쪽에 서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확인할 뿐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 인턴들은 더더욱 끼어들 수 없어 긴장한 채 조용히 서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사람들은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 인턴 둘은 걸어가며 수군거렸다. “부사장님 진짜 멋있지 않아요? 사장님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던데요?” “난 부사장님만 봐도 긴장돼요. 도대체 어떻게 저 나이에 부사장이 된 건지 궁금하네요.” 그러자 다른 인턴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석유는 젊고 아름다웠고 일 처리도 과감하고 깔끔했다. 게다가 잘 웃지도 않아 회사 사람들은 존경하면서도 두려워했고, 그 정도는 오히려 명빈보다 더 심했다. 명빈은 회사에 자주 나오지 않았다. 와도 대부분 회의만 하고 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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