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43화
주아도 희현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뒤이어 희현이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뒤로는 더 이상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오히려 김하운이 자신과 희현의 교류를 막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더 신경 쓰였다.
‘정말 나를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석유 씨 때문에 희현 씨를 미워하는 것이었을까?’
주아는 눈빛이 흔들리다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알아. 나랑 그 사람은 그냥 아는 사이 정도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근데...”
잠시 말을 멈춘 주아는 김하운을 바라봤다.
“나도 하나만 물어보고 싶어. 만약 사장님이 정말 희현 씨를 만난다면, 그래도 계속 희현 씨를 그렇게 싫어할 거야?”
희현과 명빈이 만난다는 것은 곧 명빈의 입장을 뜻한다는 것이었다.
명빈은 김하운에게 있어서 은인과도 같은 존재지만 석유는 그저 직장 동료에 불과했다.
‘정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하운은 누구의 편에 설까?’
그러나 김하운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둘이 어떻게 되든 간에 사람의 본성까지 바뀌는 건 아니야. 내가 사장님을 따르는 건 일 때문이지, 그분의 연애와는 아무 관계없어.”
주아는 시선을 살짝 돌린 뒤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뜻인지 알겠어.”
김하운의 뜻은 분명했다.
명빈을 따르는 것은 일 때문일 뿐이고,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언제나 석유의 편에 서겠다는 뜻이었다.
...
윤정겸은 줄곧 명빈과 석유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직접 석유와 한번 이야기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윤정겸은 시간을 내어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처럼 온화한 웃음이 담긴 목소리였다.
“석유야, 요즘 많이 바쁘니?”
[잘 지내고 있어요. 아저씨는요?]
“나는 늘 똑같지. 결혼식 준비도 명우가 하나도 못 하게 해서 누구보다 한가하게 지내고 있단다.”
잠시 말을 멈춘 윤정겸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날도 따뜻해졌으니 마당에 야채랑 과일 좀 심어 보려고 하는데, 시간 되면 와서 같이 정리 좀 해줄래?”
평소라면 집에 와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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