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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장

우현우는 서정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쪽이 바네사인가요? 원 교수에게서 많이 들었어요.” 서정희는 혹시라도 티가 날까 봐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말했다. “우 교수님, 저는 바네사라고 합니다.” “유명한 바네사가 이렇게 젊을 줄 몰랐어요. 괜찮으시면 이 수술은 제가 도와드릴게요.” 서정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한송이가 울부짖었다. “현우 아저씨, 수술을 왜 저 여자가 해요. 나이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모두 이 교수님보다 못해요. 우리 아빠에게 뜻밖의 변고가 생기면 누가 책임져요!” “계집애야, 바네사가 수술하는 영상을 봤어. 나이는 어리지만 손이 빠르고 정서가 안정적이야. 이 교수는 나이가 많아, 어쩌면 젊은 사람들보다 반응이 느릴 수도 있어. 게다가...” 그는 이석훈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석훈은 절대 수술대에 오르면 안 된다. “현우 아저씨, 아저씨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저씨와 원 교수님이 왜 이렇게 정체불명의 의사가 수술하는 것을 고집하고 이 교수님을 하지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각하께서 수술대에 올랐다가 진짜로 문제가 생기면 이 책임을 두 분이 지실 수 있겠어요?” 송희재가 계속 물었다. “수술은 누구도 100% 확신할 수 없어요. 하물며 젊은 의사는 더더욱 그렇고요.” 염정훈이 입을 열려고 하자 서정희가 슬그머니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자, 그만 싸우세요. 제가 보기에도 이번 수술은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교수님이 집도하시는 게 제 마음도 편할 것 같아요.” 한시안이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한송이의 두 눈도 반짝였다. “그럼 더 늦기 전에 빨리 진행해요. 혹시라도 우리 아빠가...” 원해인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현우가 근심 어린 얼굴이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우현우는 이석훈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교수, 솔직히 말해봐. 손은 좀 어때?” 탑클래스 교수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다. 10년 전, 이석훈은 갑작스러운 병세로 인해 정신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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