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문 앞의 사람은 변선희였다. 한때 매일같이 그리워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왔다.
염정훈이 약혼하는데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줄줄 찾아왔다.
"정희야, 엄마 5분만."
"5초도 안 돼요." 서정희는 냉담한 얼굴을 했다.
마침 옆집 이웃이 문을 열고 나오려 했다. 정희는 다른 사람들에게 흠집을 잡히기 싫어 할 수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변선희도 따라서 들어왔다.
이번이 변선희가 귀국 후 처음으로 정희가 사는 집에 온 것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따뜻하게 대했을 텐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차갑게 신발을 바꿔 신고는 따뜻한 물로 목을 축였다.
"말씀하세요."
변선희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이 크지 않아 한 눈에 다 볼 수 있었다.
"정희야, 백지연이 특별히 널 위해 서씨 저택을 사줬다는데 왜 거기로 안 들어가? 이렇게 작은 곳에서어떻게 살아?"
짧은 한 마디에도 반박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물컵을 내려놓은 서정희는 어디서부터 짚어줘야 할지 고민이었다.
"하긴, 당신은 어릴 적부터 금지옥엽 키워진 부잣집 아가씨였죠. 사는 곳은 별장에, 입는 건 죄다 명품이지, 타고 다닌 것도 고급 외제차였으니 이런 작은 아파트는 그저 구호시설로 보이겠죠. 당신은 내가 아닌데 내가 뭘 겪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변선희는 바로 서정희의 손을 붙잡았다. "정희야, 서씨 집안이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어도 부족한 것 없이 널 키워줬잖아. 엄마도 파산할 지 몰랐어. 만약 진작 알았다면 널 바로 데리러 갔을 거야."
정희는 급히 손을 뺐다. 변선희가 고생 한 번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다. 목에 피가 나도록 설명해도 변선희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말고 중점만 얘기해요. 오늘은 또 뭣 때문에 찾아왔는데요. 내가 맞춰볼게요. 백지연 때문이죠?"
슬프게도 친엄마라는 사람이 매번 자신을 찾아오는 게 의붓딸을 위해서라니.
변선희는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얼굴에 어색함이 스쳤다.
"지난 번 일 사과하러 온거야. 그날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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