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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장

“정희야.” 진아영은 눈을 비볐다. 요즘 여러 번 서정희가 환각으로 보였다. 다시 정신을 차리자 서정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그저 그녀의 환상일 뿐이었다. 진아영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우산을 들고 인파속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쪽지 하나가 우산살을 타고 내려왔다. 진아영은 얼른 펼쳐보았다. 그러자 익숙한 필적이 시야에 들어왔다. “잘 지내!” 급하게 써서 삐뚤삐뚤한 세 글자였다. 진아영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렸다.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입꼬리가 올라갔다. 정희가 살아있어. 지금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살아있다고 전하는 거야. 진아영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녀는 물론 서정희가 자신한테 연락할 수 없어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전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로소 시름을 놓을 수 있었던 그녀는 행여나 다시 잃어버릴까 봐 쪽지를 손에 꼭 넣고 소중히 간직했다. 우산을 들어 올리는 순간 진아영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연기를 시작했으니, 마무리를 해야 했다. 서정희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정원정은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 자국을 닦아주었다. “누나, 울지 말아요. 친구 분이 노력파라 행복할 수 있을 거예요.” 서정희는 인파속에 사라진 진아영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나도 믿어.” 진아영은 천부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노력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았다. 남자라는 장애물이 없어지면 꽃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때 서정희의 휴대폰에 배라율의 문자가 떴다. 며칠 전에 그녀는 배라율에게 연락해서 결과를 물었다. 그때 배라율은 거의 조사해냈다고 답장이 왔었다. 문자 내용을 보니, 당시 회사에 휴대폰을 몰래 사용한 사람이 손옥현이라고 했다. 손옥현. 서정희의 머릿속에는 유능한 직장인 여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몇 번이나 자신을 비꼬던 B팀 팀장이었다. 그녀는 손옥현이 타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갑자기 프로젝트를 따내서 질투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여자가 심어놓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자신을 적대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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