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장
이때 누군가의 손이 휴대폰의 화면을 막았다.
“누나, 지금 마음이 급한 거 알아요. 지금 당장 손옥현을 만나 물어보고 싶겠죠.”
정원정은 서정희의 생각을 바로 읽었고, 서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원정아, 지난 2년 간 일어났던 모든 불행은 염화진의 죽음으로 시작됐어. 나랑 그 사람 사이는 더 이상 안 될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난 꼭 증거를 찾아서 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우리 아빠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그 사람이 틀렸다고.”
서정희는 정원정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지금 어렵게 단서를 찾았어. 나......”
“누나, 지금 이 상황이 누나를 물 위에 드러나게 하는 미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정원정은 여느 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염정훈은 최근 누나한테서 받은 계시로 동생의 죽음을 다시 조사하고 있어요. 배후에서 이 모든 걸 계획했던 사람은 차츰 뿌렸던 망을 거두고 있고요. 그런데 하필 지금 이때에 손옥현이 퇴사하고 떠나겠다는 이유가 뭐겠어요?”
서정희가 그의 말을 이었다.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겠지.”
“맞아요.”
“누나가 죽지 않아서 그 사람의 계획이 틀어졌어요. 게다가 누나의 유일한 약점인 아저씨도 우리가 이전시켰고요. 누나를 잡을 수 있는 카드가 모두 사라졌으니 이런 방법을 취하는 거예요.”
서정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맞아. 그 여자는 너무 교활해.”
그녀는 약혼식 당일에 자신을 속인 오인범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입술을 깨물고 대책을 고안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눈을 반짝거리면서 말했다.
“생각해냈어.”
정원정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뭘요?”
“염정훈이 이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면 내가 불씨를 키워주면 돼. 원정아, 날 도와서 이 소식을 염정훈에게 풀어줘. 이 소식이 진짜든 가짜든 염정훈에게 맡기면 돼.”
정원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누나. 갑자기 불안해지네요. 우리 며칠 앞당겨서 A시를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서정희는 순간 멈칫하더니 바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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