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장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았어. 당신 탓 안 해. 언젠가는 시간이 지나면 당신도 모든 걸 내려놓고 날 사랑해주겠지 생각했었어.”
“나한테 다정하게 굴지 않는 것도 괜찮아. 우린 가족이니까 아이를 잘 키워내면 당신도 아이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점점 숨 죽어가는 아이를 보니 당신이 미워졌어. 당신의 무정함이 미웠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 당신은 모든 사랑을 그 년한테 줄지언정 나랑 아이한테는 조금도 나눠주기 싫어했잖아. 그래서 결심했어. 당신이 평생 후회하면서 살게 하겠다고.”
여기까지 말을 마친 단주연은 눈에 독기가 서려있었다. “변선희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나는 아이를 잃었는데 왜 걔는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를 다 가질 수 있지? 그래서 이 모든 걸 계획한 거야. 걔가 아이를 낳으면 훔쳐오기로.”
백선이 움찔거렸다. “그 아이가… 지연이었어!”
“그래.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
단주연의 얼굴에 광기가 돌았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너무 높게 평가했지. 그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많이 어린데, 당신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잖아. 하긴 당신이 어떻게 내 아이에게 신경을 썼겠어?”
“그래서 내가백지연한테 잘해준거야. 일부러 어려서부터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줬지. 증오는 씨앗같은 거야. 사람 마음속에 뿌려지면 언젠가는 싹이 트기 마련이거든.”
“매일 그 씨앗에 물을 주며 백지연이 잘 자라도록 보살펴줬어. 걔가 너랑 변선희한테 원한을 품도록 말이야. 그리고 내가 죽은 척을 했더니 예상대로 내가 죽고 얼마 안 돼서 바로 그 년이랑 결혼하더라고.”
백선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난 당신이 정말 죽은 줄 알았어. 난…”
더는 변명할 수 없었다. 단주연한테 빚진 게 너무 많았다.
“나랑 같이 살 때는 3년이나 집에 안 돌아와놓고. 걔랑 결혼하고 나서는 걔가 당신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니까 당신은 바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만 있었지. 그럼 나는 뭐가 돼? 내 시간, 내 아이는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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