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4장
조금 전의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 때문에 경찰이 곧 현장에 도착했다. 처음에 소란을 피우던 행인들도 겁에 질린 채 모두 경찰에게 끌려갔다.
서정희에게는 그들과 함께 경찰서에 녹취록을 작성하러 가는 것보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더 시급했다.
다행히 상처가 크지 않은 데다 응급처치를 제때 하다 보니 큰 화를 초래하지 않았다.
서정희가 병원에서는 좀 더 치료를 받은 후에야 장미란도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사모님 반응이 빨라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큰일 날 뻔했어요.”
서정희는 장미란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두려워할 거 없어요. 이것 봐요. 괜찮잖아요. 아주머니도 참,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내 앞을 가로막으면 어떡해요. 그러다가 진짜로 그 황산들을 다 뒤집어썼더라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이 일을 다시 생각하니 장미란도 화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었다.
“그 인간은 왜 그렇게 못됐을까요? 저는 기껏 해봐야 페인트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황산일 줄은 어떻게 알았겠어요.”
“이 사람들은 분명 단단히 준비하고 온 사람들이에요.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오늘 아주머니도 많이 놀라셨죠.”
“사모님, 제발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이게 다 제 잘못인데...”
“이미 지나간 일이니 우리는 이만 집으로 돌아가요. 오늘 저녁 집에 가서 맛있는 거 해 주세요. 저도 배불리 먹고 마음 좀 가라앉혀야 할 것 같아요.”
서정희가 조롱하듯 한마디 하자 장미란도 눈물을 훔치며 대답했다.
“그래요. 사모님.”
비록 반평생 넘게 산 장미란이지만 조금 전의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등골이 서늘해졌다.
오늘 이 일이 만약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부분이 있었더라면 서정희의 남은 인생도 전부 망가질 것이다.
병원을 나선 서정희는 싸늘한 칼바람에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때 한 사람이 쏜살같이 달려와 서정희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머리 위쪽에서 염정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희야, 괜찮아?”
몸을 꼭 껴안고 있는 염정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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