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7장
아픈 날은 일분일초가 고통이다. 그런데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니...
한숨을 푹 내쉰 서정희는 빨리 지한과 연락이 닿아 아이 사진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한은 신분이 특수한 사람이다. 서정희도 원래의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이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한편 목이 빠지게 기다린 염정훈은 마침내 서정희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마당에 나온 서정희를 보니 눈에 띄게 허약해졌다. 비록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바로 알 수 있었다.
염정훈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쓰다듬었다. 지난번보다 살이 많이 빠진 듯한 서정희는 얼굴도 볼살 하나 없었고 턱도 뾰족했고 큰 눈은 유난히 더 부릅뜬 것 같았다.
“이번이 여섯 번째이지?”
“네, 이번 항암치료가 끝나면 이제 쉬는 것만 남았습니다.”
“정희의 성격상 남에게 오래 폐를 끼치지 못할 거야. 조금만 좋아지면 떠날 수 있으니 별장 주변을 잘 지키고 있어.”
“알겠습니다. 대표님. 대표님도 가보시겠습니까?”
염정훈이 귀국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예전에는 외부 활동에 잘 참가하지 않는 그였지만 지금은 하루가 멀다 하고 비즈니스와 자선 활동에 자주 참가했다.
심지어 암 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단체까지 만들어 아프고 돈이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도왔다.
언론에서는 앞다퉈 염정훈에 대해 보도했고 서정희도 TV를 통해 종종 그의 얼굴을 봤다.
또 살이 빠진 염정훈은 안색도 많이 안 좋아졌다. 서정희는 자기의 가짜 죽음이 그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듯, 인생에 후회한다고 되돌릴 수 있는 약이 없다.
이제 염정훈에게 관심을 두는 것은 단지 그가 국내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서정희도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더 이상 그에게 그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최근 또 한 자선활동에 참가한 염정훈은 양복 대신 재단 로고가 프린트된 심플한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깡마른 그는 성숙미가 줄어들었고 대신 몇 살이나 젊어 보였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