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장
이 말을 들은 서정희는 손에 있는 휴대전화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뜨렸다. ‘쿵'하는 소리가 옆에서 임성결과의 전화통화를 하던 원희연을 깜짝 놀라게 했다.
원희연은 급히 전화를 끊고 서정희를 향해 물었다.
“정희 언니, 왜 그래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서정희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휴대폰을 주운 원희연은 화면에 염정훈의 얼굴이 정지한 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원희연은 휴대전화를 옷에 쓱쓱 닦은 뒤 서정희에게 주며 한마디 위로를 건넸다.
“정희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염정훈 씨는 언니가 살아 있는 것을 몰라요. 이제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해요.”
염정훈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서정희가 지금까지도 이렇게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원희연은 그저 아리송할 뿐이었다.
서정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염정훈의 말들은 왠지 자기에게 하는 것 같아 겁이 났다.
“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 리가 없어요.”
서정희가 중얼거렸다.
염정훈이 만약 알고 있다면 자신이 이렇게 지내도록 절대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진작 사람을 시켜 데려갔을 거라고 서정희는 속으로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었다.
염정훈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서정희인지라 여기까지 생각하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서정희는 얼른 생방송을 껐다. 염정훈이 예전에 자기에게 끼친 영향이 너무 커 아직도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하루와 다르게 몸이 좋아지고 있는 서정희는 임성결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의학 도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앞으로 몸이 나아지면 계속 의사가 되는 길을 선택하라고 했다.
한 달이 지나자 서정희는 휠체어 없이 혼자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수 있었다.
이달 들어 구토 증상과 어지러움도 많이 줄었다. 임성결은 특별히 병원 뒷문을 열어 서정희를 데리고 온 후 밤늦게 병원에서 몰래 MRI 검사를 해 주었다.
한밤중의 병원이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모든 의료 기기들이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 MRI 검사실에 들어갔던 서정희는 차분히 누워있다가 3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