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0장
정희는 일년 전에 약물 치료를 받고 그 뒤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 1년 동안 그녀의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약물 치료의 부작용에서 서서히 벗어났고 더이상 위가 아프지 않아 종양이 많이 작아진 것 같다고 느껴졌다.
결과가 나오기 전 서정희는 안절부절 못했다.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이를 지울 핑계거리가 생긴다.
하지만 엄마로서는 아이를 본능적으로 보호하게 되어있었다. 아이를 좋아하든 아니든 이미 생긴 생명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래저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정원정이 보고서를 들고 나왔다.
“원정아, 어때?”
정원정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누나, 결과가 좋지 않아요. 아이 빨리 지워야 해요.”
보고서에 나온 종양의 크기를 보고 발걸음이 주춤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종양이었다. 1년 동안은 약물 치료의 부작용때문에 힘들었지 종양 때문에 아픈 적은 없었다.
“원정아, 결과 잘못된 거 아냐?”
“누나, 그렇다고 제가 이런 걸로 누나를 속이겠어요? 누나 병 치료해주려고 제가 그렇게 힘들게 약재 구해서 약을 개발해냈는데. 다 누나를 위해서!”
서정희가 서둘러 사과했다. “미안해. 화내지 마. 내가 너무 우유부단했어. 다 날 위해서였단 걸 알아.
“누나 착한 건 알아요. 근데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돼요. 항상 다른 사람만 생각하니까 지금처럼 사는 거예요. 이미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한테 연락 넣었으니까 지금 바로 검사 받으러 가면 돼요!”
아직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은 서정희는 어느새 정원정에게 끌려 산부인과 진료실 앞에 도착해 있었다. 아마도 미리 인사를 해 둔 탓인지 의사는 서정희를 정중히 모셨다.
바지를 벗으라고 한 순간 서정희는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와 의사 선생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화장실을 찾았다.
“괜찮아요. 기다릴 게요.”
화장실을 찾으러 나온 서정희는 어쩌다 흡연 구역을 지나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정희 씨를 속이면 어떡해. 그러다 들키면 어쩌려고.”
“형, 정희 누나가 이성적이지 않다고 형까지 감성에 젖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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