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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장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염정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정희의 행방을 찾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염정훈은 일찍이 원해인이 뿌려 놓은 선을 이용해 보았다. 서정희가 선생님인 우현우를 봐서라도 협회에 연락해 의학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해도 적어도 어디에 있는지, 잘 지내는 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염정훈은 줄담배를 피웠고 차연준은 술을 입에 달고 지냈다. 방안의 분위기는 무서울 정도로 무거웠다. 꼬박 3개월을 고민한 차연준은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진아영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단 것을 깨달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진아영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차연준은 가족을 이용해 진아영을 협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지금은 무용지물이었다. 염정훈은 그리움에 사무쳐 병에 걸린 것만 같았다. 서정희는 그를 떠나 안전해졌지만 그녀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염정훈은 자신의 선택이 정말 옳은 선택이었는지 가끔은 의문이 들었다. 차연준은 자신의 계획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염정훈을 비웃었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됐어. 이제 만족해?”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처럼 후련하지 않아.” 염정훈이 담배를 끄고 술병을 집어 들어 그대로 입에 쏟아부었다. “보고싶어. 아이들도, 정희도.” 차연준이 찬웃음을 지었다. “넌 너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개새끼라고 내가 얘기했지!” 서정희만 놓아주면 됐지 왜 진아영까지 끌어들였는지 차연준은 화가 치밀었다. 차연준은 이제 눈만 감으면 진아영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회사 곳곳에 진아영의 모습이 보였고 집안 구석구석 사랑을 나누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진아영이 떠난 뒤 다른 여자가 꼬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여자들을 보면 더 화가 났고 그제서야 진아영은 이미 자신에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넓은 지구촌에서 작정하고 이름을 숨기고 황막한 곳에서 지낸다면 아무리 그들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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