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2장

이를 본 양한서가 바로 물었다. “아가씨, 혹시 대표님을 살릴 방법이 있나요?” 소희가 고개를 저으며 수화를 했고 양한서는 애써서 이해하려고 했다. “당신은 방법이 없지만 다른 사람이 구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누구죠? 제숙 할머니인가요?” 소희가 다시 고개를 저으며 수화를 했다. 이번엔 양한서는 그녀의 뜻을 제대로 이해했다. “그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라고요?”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양한서는 눈이 초롱초롱해지며 급하게 물었다. “그럼 어머님께서 지금 어디 계시는데요?” 소희가 다시 제스처를 취했다. “멀리 떠나셔서 언제 돌아오실지 모른다고요? 그럼 어쩌죠? 대표님은 하루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소희씨, 우리가 소희씨의 어미니가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게 시간을 연장할 방법은 없나요?” 소희는 염정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염정훈은 귀도 문제가 생겨 양한서의 목소리도 딜레이된 것 처럼 몇 초 후에야 들렸고 그것마저 처리 된 소리로 들렸다. 자신의 모든 감각이 서서히 둔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번엔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소희의 손을 잡았다. 그냥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한참 지나니, 갑자기 어떤 액체가 입술에 떨어진 것을 느꼈고 그는 본능적으로 혀를 내밀며 입술을 핥았다. 양한서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저 소희한테 방법이 있냐고 물었을 뿐인테 소희는 칼로 손을 베고 염정훈이 자신의 피를 마시게 했다. 판타지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을 직접 보게 되다니, 너무 놀랍다! 양한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참 지나고 나서야 다시 이성을 찾았다. “이러면 독이 잠시 억제될 수 있나요?” 소희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갑자기 제숙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희야!” 소희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마치 잘못을 저지른듯 두려운 표정으로 제숙을 바라보며 본능적으로 손을 숨기려고 했다. “너도 참, 어떻게 감히! 다치면 내가 어떻게 네 엄마한테 설명하라고?” 제숙이 서둘러 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