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4장
“내가 함께 해줄게.”
“대장”
“응?”
좋아요.
이 세 글자가 혀끝에 맴돌았지만, 안소희는 왠지 모르게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토록 정식적인 고백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지금 무슨 말을 해야 적당할지도 알 수가 없었다.
진이준은 그녀가 입술을 꾹 다문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을 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대답 안 하면 동의한 걸로 알 거야. 지금, 이 순간부터 너는 진이준의 여자 친구인 거야.”
“네?”
안소희의 반응이 조금 굼떴다.
“아는 뭐가 아야.”
진이준의 미소가 조금 더 환해졌다. 손을 들어 이마를 톡 친 그가 말했다.
“왜, 손해 보는 것 같아?”
안소희는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다 솔직하게 말했다.
“조금요.”
“응?”
“다른 사람들은 고백할 때 꽃도 받는다. 그러던데.”
“너도 있잖아.”
“?”
안소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꽃이 어디에 있다고.
진이준은 의미심장하게 그를 쳐다보며 느긋하고도 느릿한 말투로 말했다.
“전에 누가 나더러 꽃 서른한 송이라 그랬더라, 거짓말이었나?”
“….”
‘방심했다.’
이 화제는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안 그녀는 화제를 돌렸다.
“비켜봐요. 저 나가서 물 좀 마실래요.”
진이준은 손을 놓은 뒤 몸을 바로 하며 자연스럽게 받아온 따뜻한 물을 건넸다.
안소희는 물을 받지는 않고 의자 손잡이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물 마시겠다며?”
진이준은 눈썹을 들썩였다.
“대장. 병원 가서 검사해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더없이 진지하게 말하는 안소희의 두 눈에는 손잡이에 묻은 물기만 가득했다.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손에 땀이 많으면 몸이 허하다는 거래요.”
“너한테 증명해 줘야 할까, 내가 허한 건지?”
진이준은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웃음이 다 났다.
‘녀석, 나이가 많다고 뭐라고 하더니 이제는 몸이 허하다고도 뭐라고 하네,’
얌전히 물컵을 건네받은 안소희는 조용히 물을 마시며 대답을 피했다.
그래도 호기심은 참을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땀이 많지?’
데구르르 굴러가는 그녀의 눈동자를 본 진이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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