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0장
그녀가 집에 돌아갔을 때, 진이준은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친 채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소희는 늘 식사를 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 저녁은 유난히 풍성하다는 것쯤은 눈치챌 수 있었다.
“왜 이렇게 많이 했어요?”
안소희는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는 사람을 보며 자연스레 물었다.
“축하하려고.”
“뭘 축하해요?”
‘축하할 일이 있었나?’
안소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평범했던 것 같았다.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은 진이준은 천천히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안소희는 멍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왜 이러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내가 일깨워줘야 할까?”
진이준은 느긋한 말투로 안소희를 자신의 앞에 가두었다.
안소희는 한참을 생각해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일인가?
하지만 대장의 생일은 이미 지났고 자신의 생일은 아직이었다.
그럼 무슨 날이지?
진이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부드러운 피부가 아기 피부 같았다.
“오늘은 우리가 관계를 확인하고 만나기로 한 날이잖아.”
“….”
‘이런 것도 기억해야 하나?’
“2월 2일 오후 3시 39분에 관계를 확인했지.”
진이준은 안소희에게 제대로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꼭 기억해.”
안소희는 헛기침으로 난처함을 숨겼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대장은 이런 데이 같은 건 챙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이준은 그녀의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기억했어?”
“네.”
안소희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다. 특히 대장이 당부한 것에 말이다.
입꼬리를 올려 예쁜 미소를 지은 진이준은 그녀를 놀리는 것은 이쯤 했다.
“가서 손 씻고 밥 먹자. 나영재도 부르고.”
“네.”
안소희는 얌전하게 대답했다.
진이준에게 있어 안소희가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기만 한다면 연적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나영재는 그저 안소희가 당분간 돌봐야 할 환자 정도로만 생각했으니 다른 건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안소희는 등을 돌린 순간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나영재를 발겭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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