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5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 그렇듯이 사랑하고 챙겨줄 거예요."
진이준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는데 듣기가 참 좋았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잖아요. 소희는 많은 추구자 중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가 있어요.”
"그 사람이 당신이 아니라도 괜찮은가요?”
남지현은 의외였다.
진이준의 대답은 확고했다.
“네.”
진이준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온 마음을 다해 안소희를 사랑하리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안소희가 딴마음을 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전이준은 그녀에게 남이 줄 수 있는 행복과 남이 줄 수 없는 행복 모두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대표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상처를 주는 짓은 하지 않길 바라요.”
남지현은 진이준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듯 끝을 맺었다.
진이준은 약속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사랑할 거예요.”
이 약속을 받은 남지현은 수중의 서류 한 장을 건네주었다.
진이준이 어떤 서류인지 펼쳐보려 하자 남지현의 소리가 들렸다.
"그 안에 대표님의 모든 취향이 담겨 있어요. 일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도요.”
남지현은 정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과 약물에 대한 것도 있으니 자세히 보세요.”
진이준이 설령 대표님을 사랑한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필경 그는 대표님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생활 속의 세부 사항들은 잘 모를 것이다.
진이준이 대표님의 남자 친구가 되었으니, 남지현은 이것을 그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
진이준은 하나하나 보며 생각했다.
그동안 남지현이 안소희에게 보인 건 단순한 관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진이준은 그 관심 속에 개인감정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불면증?"
진이준은 중점 표시한 글씨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몇 년 전엔 불면증으로 향초가 있어야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남지현은 아주 진지하게 설명했다.
"지금은 회복되었지만, 혹여 이후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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