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3장
하지만 결국 자신이 안소희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영재의 잘못이었다.
"그런데 왜 아직도 내 옆에 있으면서 내 비서로 일하는 거야.”
나영재는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고 여러 가지 감정에 뒤섞여 진지하게 성진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첫째는 돈을 많이 줘서요. 둘째는 대표님이 잘해줘서요.”
성진영은 사실만 말했다.
“대표님께서 비록 사랑에서 실패를 겪었지만, 기업 직원들은 잘 대해줬어요.”
나영재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오래전에 저한테 시도해 보라고 주신 프로젝트로 말씀드리면요."
성진영은 영원히 이 일을 기억할 것이다.
"제가 일을 망쳐 놓았는데도 대표님은 저를 탓하기는커녕 뒷수습까지 도와주셨잖아요.”
그때 성진영이 회사에 손실을 입힌 것은 몇억으로 추정된다.
대표에게는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금방 입사한 지 1년밖에 안 된 그에게는 재산을 탕진해도 배상할 수가 없었다.
나영재는 단순하게 말했다.
"그건 너의 가치가 몇억 원 이상이기 때문이야.”
그것은 성진영이 입사 이래 유일한 실수였다.
나영재는 그걸 실수라고 하지 않았다. 성진영이 일을 처리할 때 배짱이 부족해 조심스러웠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근본적으로 보면 자신이 성진영에게 든든한 대표가 되지 못한 원인이었다.
다행히 그 후 성진영은 깨우침을 받은 듯했고, 그 후로는 일 처리가 유난히 순조로워 대부분 나영재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대표님."
성진영은 이야기도 끝이 날듯하여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소희 씨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앞을 봐야죠, 감정도 사업도.”
나영재는 침묵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앞으로 가라고 하지만, 그는 갈 수가 없었다.
감정은 프로젝트가 아니어서 내려놓는다고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간 사람은 지나간 대로 살아야죠."
성진영은 소희 씨와 대표님이 각자 잘 지내길 바랐다.
"제자리에서 기다린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알아."
나영재의 목소리는 잠겼다.
성진영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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