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5장
나영재는 오랫동안 경찰서 입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성진영과 심서는 모두 옆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10여 분이 지나도록 나영재가 꼼짝도 하지 않자 심서는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했다.
“설마 여기서 날이 저물 때까지 서 있을 작정이야?”
하지만 나영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해야 할 일을 이미 다 끝냈다. 다른 것은 그가 관여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모레 아침 비행기표를 예약해. 강성으로 돌아갈 거야.”
잠시 후, 나영재는 시선을 거두며 복잡한 심정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세 장이요?“
성진영이 물었다.
“응.”
말을 마치고, 그는 차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때, 심서는 다급히 그의 차 문을 가로막았다.
“나도 너랑 같이 강성으로 돌아가란 말이야?”
“왜? 의견이 있어?”
“의견이 없을 것 같아?”
비록 그의 집이 서울이 아니라 외국에 있다고는 하지만, 현규가 여기에 있으니, 만약 그가 3년 동안 강성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애초에 가문을 떠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3년이면 현규가 기억속에서 그를 깨끗이 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건 절대로 안되는 일이었다.
“서울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심서는 나영재와 의논하려고 했다.
“너랑 계속 강성에 있을 수는 없어.”
“일단 돌아가서 얘기해.”
“나영재.”
나영재는 심서의 말을 무시한 채 차에 올라탔다. 심서는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
가는 내내, 심서는 나영재에게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았다. 예전 같았으면 나영재는 벌써 그를 쫓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심서가 계속 이야기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영재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이상한 점을 눈치챈 심서가 한마디했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라에 내 손목을 걸겠어.”
심서가 말했다.
“이변이 없다면 역시 안소희와 관련이 있겠지.”
나영재는 무심한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그 눈빛에 심서는 입을 꾹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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