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6장
“비밀이야.”
이 말을 듣고 안소희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머리속에서는 무슨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진이준은 오늘 퇴근 후에 특별히 옷을 갈아입었다. 옷차림도 예전보다 좀 더 신경을 쓴 것 같은데, 설마...
“저한테 프러포즈 할 거예요?”
안소희가 말했다.
그 말에 진이준은 안소희가 이런 쪽으로 생각할 줄은 전혀 몰랐는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나한테 곧 청혼해야 한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 거야?”
그 말에 안소희는 어리둥절했다.
‘프러포즈 아니라고?’
“하지만 걱정 마. 내일이면 내가 프러포즈 준비에 박차를 가할 테니까. 분명히 만족할 거야.”
진이준이 한마디 덧보탰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알아.”
“대장은 몰라요.”
“응, 모르겠어.”
“…”
안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해명하려다가, 자신이 해명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이준은 또 다시 다른 일을 벌일 것이다.
‘프러포즈를 앞당겨야겠어. 그래야 대장보다 먼저 청혼할 수 있어.’
그렇게 두 사람이 '각자 딴마음을 품고' 있을 때, 진이준의 차는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간이 겨우 23시 50분인 것을 보고는 그는 차 문을 잠그고 차에서 내려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안소희는 한껏 의아해했다.
“대장?”
“좀 쉬자. 오래 운전해서 좀 피곤해.”
그 말에 안소희는 점점 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진이준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렇게 잠시 밖을 바라보다가, 차 문을 열고 안소희를 차에서 내리게 했다. 다만 그녀를 데리고 갈 때, 그는 두 손으로 안소희의 눈을 가렸다.
아주 멋진 건물 앞에 도착한 후, 진이준은 안소희의 몸을 돌려 건물과 등지게 했다.
15일이 앞으로 1분밖에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진이준은 안소희의 두 눈을 가린 손을 풀어주었다.
“됐어.”
안소희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가장자리에 울타리가 쳐져 있고 주위가 캄캄한 아주 높은 산꼭대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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