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7장
“올해 네 생일을 함께 보내게 돼 정말 기뻐.”
진이준은 나른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앞으로 매년 네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모두 나였으면 좋겠어.”
“대장…”
안소희의 두 눈에는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마음에 들어?”
“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진심이었다.
안소희는 불꽃놀이를 좋아했다. 그건 그들의 일생에서 가장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불꽃은 최선을 다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피웠다.
“뒤를 돌아봐.”
진이준은 살짝 길을 비켰다. 그러자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네 생일 선물이야.”
안소희는 얼떨결에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불꽃놀이가 생일 선물이었던 게 아니었어?
하지만 안소희의 이러저러한 생각들은 앞에 있는 건물을 바라보았을 때, 잠시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이건 은하계를 본딴 건물이다. 바깥은 마치 광활한 별바다에 있는 것처럼 보였고, 별들이 건축물 위로 떠다니며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냈다.
진이준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넓고 큰 그의 손바닥은 여전히 따뜻했다.
“들어가 봐.”
안소희는 진이준을 따라 들어가면서 참지 못하고 곁눈질로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이런 걸 언제 다 준비한 거지? 난 왜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비밀번호는 우리가 함께 있는 날이야."
진이준은 문 앞에 도착하자 한마디했다.
진이준의 말대로 번호를 입력하니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곧이어 귀여운 스마트 기계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소희 씨 생일 축하해요, 진이준 선생님과 백년해로 하시길 바랄게요.”
안소희는 진이준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감동으로 얼룩져있었다.
“대장…”
진이준은 그녀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더니 안으로 들어가 둘러봐라고 권했다.
집 전체를 구경해보는 데는 무려 30분이 넘게 걸렸다.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은 완전한 지능형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었다. 즉, 밤에는 은하계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최첨단 지능형 장비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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