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1장
안소희의 생일 파티가 한창이던 저녁, 서도훈과 백은우는 안소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밥을 먹다 말고 안소희에게 생일 축하한다며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
물론 안소희만 마시는 것은 아니었다.
“누나, 생일 축하해!”
백은우는 서도훈과 호흡이 척척 맞았고 안소희는 못 이기는 척 그들과 술잔을 부딪쳤다.
서도훈은 묵묵히 이 모든 걸 지켜보다가 콧등을 따라 금테 안경을 위로 올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진이준을 바라보며 작전을 개시했다.
“소희 흑기사 안 해주세요?”
진이준은 서도훈에게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고 담담히 대답했다.
“생일이잖아. 한두 잔 정도는 괜찮아.”
“취한다 해도 내가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줄거고.”
“이건 한두 잔의 문제가 아니에요. 은우를 시작으로 이서진, 이봉준 줄줄이 소희한테 술을 권할 게 뻔해요.”
서도훈의 함정은 제법 치밀했다.
“소희 술도 약한데 남자 친구로서 좀 나서야 하지 않나요?”
진이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남자 친구로서라...
그러고 보니 정말 여자 친구를 지켜줘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서도훈과 수 초간 눈빛을 교환하던 진이준은 이봉준이 안소희와 술잔을 부딪칠 때 무심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소희 대신 마실게.”
“이래도... 돼요?”
“오늘은 소희 생일인데요?”
“그러니까요. 소희가 마셔야죠.”
이봉준과 영훈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안소희가 마셔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무렵, 백은우가 논리정연하게
“자자, 예전 같았으면 안 됐겠지만 지금 대장은 누나 남자 친구야.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를 위해서 흑기사 하는 게 이상하진 않잖아?”
“그럼, 그럼. 이상해할 것 없지.”
서도훈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봉준은 영훈과 시선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소희에게로 향하던 술잔을 진이준과 부딪쳤다.
그렇게 술잔을 몇 바퀴 주고받고 나니 강서우와 이서진은 비로소 상황이 파악되었다.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네 사람을 번갈아 보던 강서우와 이서진은 속으로 안소희를 리스펙하게 되었다.
대체 이들을 어떻게 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