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2장
계속 그녀에게 닿아있는 진이준의 시선을 느낀 안소희는 자기의 술잔에 술을 부었다.
생일 파티가 시작되고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단 한 잔밖에 마시지 않았기에 아주 멀쩡한 상태였다.
그녀의 뜻을 알아차린 진이준은 백은우와 한 잔 마신 뒤 자기의 술잔에 알아서 술을 따랐다.
안소희와 잔을 부딪칠 때 진이준은 그녀와 거리를 좁히며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왜 너희들이 지금 다 한통속인 것 같지?”
“네?”
안소희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되물었다.
겉으로는 태연한척 하고 있었지만 진이준의 날카로운 질문에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었다.
대장이 이렇게 예민한 사람이었나 싶었다.
긴장으로 살짝 굳어진 그녀의 얼굴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진이준이 더 날카롭게 질문을 계속했다.
“네가 도훈이랑 은우 시켜서 나 취하게 하라고 한 거 아니야?”
“그럴 리가요.”
안소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연스럽게 서도훈과 백은우를 바라보았다.
진이준은 아리송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이 느낌이 취기 때문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시기 싫으면 안 마셔도 돼요.”
안소희가 진지한 얼굴로 말렸지만, 진이준은 다른 사람이 권하는 술을 거절하지 않고 다 마셨다.
반 시간 후.
다들 해롱해롱 취기가 올라 볼이 발그레해져 있었다.
반쯤 취했던 진이준은 의식이 멀쩡했었지만, 술기운이 점점 오르면서 정신이 아득해졌다.
서도훈과 백은우는 안소희와 강서우가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두 사람을 기다렸다.
“이제 마음 놓고 대장이랑 집 가도 돼.”
서도훈이 입꼬리를 살짝 위로 올리며 말했다. 그는 언제나 옆집 오빠같이 부드럽고 다정하게 안소희를 대해주었다.
“내가 유심히 관찰했는데 대장 주량도 좋고 술버릇도 없어.”
“맞아. 취하고 나면 말도 안 하고 얌전하게 있고.”
백은우가 덧붙였다.
집에 간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강서우가 캐물었다.
“집에 간다고?”
“소희 누나가 대장 집에 데려다주는데?”
백은우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런데 대장이 집에 가서 정신을 차릴까 봐...”
“흠흠.”
안소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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