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6장

14호랑 15호가 붙어있는 바람에 그는 행여 안소희에게 15일에 돌아가라고 하면 그들의 계획을 망칠까 봐 걱정이 되었었다. “부모님한테 난 소개 안 시켜줘?” 진이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술에 취했어도 일부 기억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무심코 엿들은 말 같은거 말이다. 그 말에 안소희는 멈칫했다. 그녀는 두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잔뜩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소희는 입술을 꾹 오므리더니 아무것도 모른척 하며 말했다. “벌써요?” “그래, 조금 이른 것 같아.” 진이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안소희를 무안하게 하지 않았다. “그럼 가서 씻고 와서 아침을 먹어. 내가 데려다 줄게.” “아니에요.” “데려다 줄게.” 그 말에 안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진이준과 다퉈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안소희를 집에 데려다 주는 일은 그녀가 진이준을 설득할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그는 자신이 데려다주겠다고 기어코 고집을 부릴 것이다. 아침을 먹은 후, 진이준은 안소희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안소희의 아버지와 안연희는 계속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서 차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그녀의 아버지와 안연희는 별장 입구로 나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차는 바로 별장 입구에 세워졌다. 안소희는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진이준도 차에서 내려 어른들께 인사를 건넸다. “언니.” 안연희는 안소희 품에 포옥 안겼다. 그런 다음 진이준에게 인사했다. “오빠.” 진이준도 가볍게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물론, 안소희의 아버지에게도 인사를 했었다. 안소희의 아버지는 헛기침을 하고는 모르는 체하며 한마디했다. “소희야, 이분은?” “진이준이라고 해요.” 안소희가 아버지에게 그를 소개했다. “제 남자친구입니다.” “이준아.” 안소희 아버지는 한껏 친절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자자,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아뇨, 회사에 할 일이 남아 있어서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