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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차건우는 음흉한 눈빛으로 눈시울이 붉어진 하지안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정말 무서운 여자다.” 차건우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 하지안이 배 속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거짓말했을 때도 차건우는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기회를 줬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수차례의 배신뿐이었다. 반면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 하민아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하민아는 곧장 차건우에게 말을 꺼냈다. “건우 씨, 언니와 이혼하면 저랑 결혼한다고 약속했잖아요. 지금 언니의 아이도 태어났고 친자 확인 결과 건우 씨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도 밝혀졌잖아요. 이제 저와 우리 아이에게 정식으로 명분을 주실 수 있나요?” 하민아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너무 긴장한 탓에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게다가 건우 씨와 언니의 8개월 계약도 이미 끝났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바로 이혼하고 저와 결혼해 주시면 안 돼요? 우리 세 식구가 하루빨리 진정한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혼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차건우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숨이 멎었다. 하지만 하지안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었다. 차건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민아는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말했다. “건우 씨, 혹시 언니한테 정이 들어서 이혼하기 싫나요?” 차건우는 입술을 오므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거 아니야.” “건우 씨가 저와 아이를 남몰라 하지 않은 줄 알았어요.” 하민아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그러면... 언제 저랑 결혼해 주실 거예요?” 차건우가 대답했다. “저 여자와 이혼하는 대로 너와 결혼할 거야.” 하민아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다급히 물었다. “그게 언제죠?” 차건우의 말투가 한층 더 차가워졌다. “암튼 하루빨리 끝낼 거야.” 하민아는 겁에 질려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알겠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차준혁은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차준혁은 아무리 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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