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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누가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려먹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 할까 봐. 진 집사가 막 떠나려는 순간 하지안이 그를 불러 세웠다. “진 집사님, 이 아이의 이름 좀 지어 주실 수 있나요?” 진 집사가 잠시 멈칫하다 물었다. “제가 이름을 지어요? 사모님,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하지안은 몸을 옆으로 돌려 잠들어 있는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 아이는 아빠도 없잖아요. 그리고 만약 집사님이 할아버지께 몰래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더라면 벌써 이 세상에 없었을 아이예요. 이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수 있었던 건 전부 집사님 덕분이니까 이름 정도 지어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진 집사는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무척 진지하게 말했다. “재은이 어때요? 하재은. 빛나는 마음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는 이름이에요.” 하지안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천천히 되뇌었다. “재은, 재은이, 참 예쁜 이름이네요.” ... 일주일 후 하지안이 퇴원하는 날. 하지안은 물건을 챙기고 병실을 나섰다. 딸을 안고 병원 문 앞에 선 하지안은 눈앞이 캄캄했다. 이제 이혼했으니 당연히 차씨 가문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할까? 하지안은 문득 이렇게 큰 도시에 자신이 머무를 수 있는 곳 하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시 생각한 끝에 하지안은 모텔에서 두어 밤 묵으면서 차차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기로 했다. 하지안이 택시를 20분 동안 기다렸지만, 마침 퇴근 시간이라 택시가 한 대도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앞쪽으로 조금 더 가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 그런데 몸을 돌리는 순간 하지안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고급 맞춤 정장을 차려입은 차건우가 품에 아기를 안고 있었는데 늘 차갑던 얼굴에 오래간만에 부드러운 기색이 보였다. 하민아는 차건우의 팔짱을 끼고 얼굴에 화색이 돋았다. 세 사람은 딱 봐도 행복하고 화목한 한 가족이었다. 하지안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러나 차건우는 아예 하지안을 투명 인간 취급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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