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그거야 건우 씨가 없어서 동연이를 진정시키려고 그런 말을 한 거죠. 이제 건우 씨고 돌아왔고, 동연이는 잠들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동연이가 내일 깨어나면 제가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갔다고 하세요.”
차건우는 눈썹을 까닥이며 말했다.
“지금 나더러 내 아들한테 거짓말을 하라는 거야?”
하지안은 차건우의 시선을 피했다.
“에이, 너무 심각하게 말씀하신다. 어차피 잠들었으니까 아무것도 모를 거예요.”
“그러다 밤중에 깨어나면?”
차건우가 말했다.
“넌 선생님이면서 애들한테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동연이와 새끼손가락까지 걸었다며? 왜? 앞으로 동연이한테 거짓말쟁이라고 불리고 싶어?”
하지안은 차건우의 말에 말문이 막혔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구실을 찾았다.
“그게 사실, 제가 잠자리를 가려서 낯선 곳에서 잠이 안 와요.”
차건우는 마치 하지안의 생각을 꿰뚫어 보고 말겠다는 듯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갑작스레 생각지도 못한 말을 내뱉었다.
“4년 전에는 여기서 나랑 같은 침대에서 잤으면서, 뭐가 무서워?”
하지안은 얼굴이 빨개졌고 말까지 더듬었다.
“무... 무섭긴 누가 무섭대요!”
차건우는 하지안의 등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안 무섭다면서 도망은 왜 쳐?”
“화장실로 가는 거예요!”
하지안은 그 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리고 다리가 저릴 때까지 화장실에 앉아 있었고 이제는 차건우가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올라가자마자 흰색 슈트 차림에 손에 작은 박스를 들고 소파에 앉아 있는 차건우를 발견하고 눈썹을 찌푸렸다.
‘뭐야? 왜 아직도 안 갔어?’
“이리 와.”
차건우는 하지안을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하지안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비록 차건우가 이러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저기, 전 이제 잘 거니까 건우 씨도 얼른 자요.”
말을 마치고, 재빨리 차동연의 방을 향해 걸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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