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차건우는 드디어 허리를 폈고 하지안은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차건우는 눈빛이 어두워졌고 조금 굳은 몸속에서 이상한 전류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차건우는 약상자를 들고 떠났고 방으로 돌아온 하지안은 몸을 뒤척이며 잠들 수가 없었다.
다음날, 하지안은 일찍 눈을 떴다.
밖을 내다보니 여전히 어둑어둑했고 날이 완전히 밝지 않았다.
머리를 돌려보니 차동연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고 여전히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 꼬마의 볼은 발그스름했고 어른인 척하던 모습도 사라져 귀여움 그 자체였다.
하지안은 다시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와보니 소파에 사람이 누워있었다.
차건우는 잠옷을 입고 있었고 윗옷의 단추가 몇 개 정도 풀려 있어서 섹시하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차건우가 키가 너무 큰 탓에 다리를 뻗지 못하고 몸을 웅크린 채로 누워있었고 몸에 덮은 담요는 바닥에 반쯤 흘러 내려갔다.
지금은 늦가을이라 아침은 추운 편이었다. 하지안은 못 본척하려 했지만, 발이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차건우를 향해 다가갔다.
차건우는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채로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잠들었지만 날카로운 기세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안은 담요를 주워 가볍게 차건우의 몸에 덮었고 손을 떼려는 순간, 차건우가 갑자기 눈을 떴다.
하지안은 불에 덴 듯이 급히 손을 떼고 굽혔던 허리를 폈다.
차건우는 머리를 숙여 담요를 내려다보며 깊은 눈동자에서 빛이 반짝였다.
“동연이는?”
“아직 자요. 안 일어났어요.”
차건우는 윗몸을 일으켜 소파에 앉은 다음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이따가 아침 먹고 일단 건우를 먼저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그다음에 널 병원으로 데려다줄게.”
하지안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택시를 잡기 어렵다는 생각이 떠올라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맞다.”
하지안은 호기심이 담긴 말투로 물었다.
“어젯밤에 왜 침대를 놔두고 소파에 잔 거예요?”
차건우를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말했다.
“동연이가 어젯밤에 투정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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