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차씨 가문 저택은 이렇게 떠들썩했던 적이 없었다. 그는 소리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양념을 가지러 가려던 하지안은 고개를 돌렸다가 뒤에 서 있는 큰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도... 돌아왔어요?” 차건우가 얇은 입술을 열었다. “음.” 차동연은 기쁜 얼굴로 달려가 차건우의 다리를 안았다. “아빠, 돌아왔어요!” 차건우는 아들을 번쩍 안아 공중으로 살짝 던졌다. “요즘 말 잘 들었어?” “네.” 차동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갑자기 돌아올 줄은 몰랐던 하지안은 잠시 당황해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바비큐를 좋아하지 않으시면, 아저씨께서 저녁 식사를 준비해 드릴 수 있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급히 입을 다물었다. 왠지 모르게 그 말은 마치 집에 기다리던 아내가 퇴근한 남편에게 저녁에 뭘 먹고 싶냐고 묻는 것 같았다. 차건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며 미묘하게 변했다. 그는 하지안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이 무언가에 살짝 스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안의 심장이 콩닥가렸고, 시선을 돌렸다. “괜찮아.” 차건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편식하지 않아. 뭘 먹어도 다 괜찮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진 집사가 하재은을 안고 나왔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돌아오셨습니까.” 차건우가 대답했다. “네.” 하재은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오만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차건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여전히 예의가 없네.’ 이때, 하지안이 구운 꼬치를 접시에 담아 내왔다. “다들 빨리 와서 드세요. 아저씨도 같이 오세요.” 진 집사가 손을 저었다. 하지안이 몇 개를 집어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간 좀 보세요.” 차건우가 힐끗 보더니, 불만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 ‘이 여자는 첫 번째 꼬치를 나에게 주지 않네.’ 차동연은 소고기 꼬치를 집었지만 먹지 않고, 하지안 입가로 가져가 그녀가 먼저 한 입 먹은 후에야 신나게 먹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어요. 길에서 사 먹는 것보다 더 맛있어요.” 아들의 아첨하는 행동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