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한편, 하지안은 집으로 돌아왔다. 백나연은 하재은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발걸음 소리를 들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치킨과 떡볶이를 사 왔으니 얼른 먹어.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반찬을 사서 냉장고에 넣었어.”
하지안은 배가 고파서 손을 씻고 치킨을 먹었다. 몇 입 먹지 못했는데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안은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모, 오후에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이모한테 짜증 냈던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차동연의 앳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안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이제는 기분이 좀 좋아진 거야?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했어.”
차동연은 평소에 장난기가 넘쳤다. 그런데 오늘은 예민하게 굴더니 갑자기 예의를 차리면서 사과했다.
하지안은 마음이 복잡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하지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예전에 자주 장난치더니 왜 갑자기 예의를 차리는 거야?”
“엄마는 어른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어요. 장난치면 안 된다고 했거든요.”
하지안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랬구나.”
차동연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모, 내일 그림을 그리지 않고 다른 곳에 가봐요.”
하지안은 별다른 생각 없이 승낙했다.
“알겠어.”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차동연은 전화를 끊었다. 하지안은 휴대폰을 멍하니 들여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백나연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말했다.
“얼른 먹지 않고 뭐해? 식으면 맛없으니까 먹어.”
하지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저 먹었다.
다음 날, 회사에서 나온 하지안은 차동연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이모를 데리러 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주소를 보낼 테니 이쪽으로 와주세요.”
“그래.”
전화를 끊은 후, 차동연은 카카오톡으로 주소를 보냈다. 하지안은 택시를 타고 파이브 빌딩으로 향했다.
40분 뒤, 차에서 내린 하지안은 빌딩 앞에 세워진 스포츠카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천천히 빌딩 입구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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