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그 질문에 함영희가 대답했다.
“입원 병동 쪽에 문제가 생겨서 그쪽 일을 도와주러 갔습니다. 제가 문가영 간호사 대신 왔어요.”
진수빈은 약간 흠칫하더니 시선을 내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술은 아직 준비 중이라 환자를 데려오지 않았다.
함영희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진 선생님.”
진수빈은 열심히 수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왜요?”
함영희와 문가영은 입사 동기였다. 그래서 사이도 아주 좋았다.
문가영이 점심에 보여준 모습을 떠올린 함영희는 저도 모르게 진수빈을 보고 얘기했다.
“진 선생님, 가영 씨가 망고 알레르기가 있다는 건 아시죠? 평소에 바쁘시다는 건 알지만,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가영 씨의 생일에 망고 케이크를 준비해주는 건 조금...”
함영희가 말끝을 흐리면서 물었다.
사실 이건 문가영의 일이라 함영희가 나설 일이 아니었다. 함영희와 아무 관계도 없었다.
다만...
그 망고 케이크는 결국 간호사들이 나눠 먹었다.
하지만 진수빈이 문가영에게 사준 생일 케이크라는 것을 안 사람들은 문가영 뒤에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함영희는 그 사실을 문가영에게 알려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문가영이 불쌍하고 가엽게 여겨졌다.
진수빈은 함영희의 말을 듣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을 달싹였다.
깊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누가 케이크를 산 건지 물어본 건가.’
진수빈은 시선을 내려 담담하게 얘기했다.
“점심에 여민지 선생님과 얘기하느라 바빴습니다. 케이크는 이희성 씨가 주문한 케이크입니다. 이희성 씨는 문 간호사에게 망고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거죠.”
함영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혈종 제거 수술은 큰 수술이 아니라 빠르게 끝났다.
문가영이 노인을 진정시키고 치료해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함영희가 돌아왔다.
그리고 함영희 뒤에는 진수빈이 서 있었다.
수술을 끝내 약간 피곤한 모습일 보였지만 하얀색 가운을 입으니 혈색이 좋아 보여 괜찮아 보였다.
진수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문가영은 놀라서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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