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여민지가 문지성의 친동생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문가영이 말하기도 전에 문지성이 뒤돌아서더니 묘한 미소를 지으며 방우지를 향해 무심하게 말했다.
“오늘은 안 돼요. 가영이랑 할 얘기가 있어서.”
문지성이 거절한 것보다 그녀를 부르는 것에 더 놀랐다.
문지성이 이렇듯 다정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진수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수빈은 방금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듯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밖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거침없이 문가영에게로 향했고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진씨 가문과 문씨 가문은 예전부터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진수빈 역시 문씨 가문의 자녀들과 함께 자라 문가영과 문지성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문지성은 문가영을 놀려댔고 문가영은 그를 무서워했다.
그래서 문지성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진수빈을 찾아오곤 했는데 둘 사이에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았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바라보며 그녀가 대답을 해줄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말에 대답한 사람은 문지성이었다.
문지성은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당당하게 물어보는 태도는 좋은데 이젠 간섭할 자격이 있나요?”
그는 턱을 살짝 치켜든 채 문가영의 앞을 가로막으며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말했다.
“전 남자 친구는 죽은 듯이 사는 게 정답이라는 말도 못 들어봤어요?”
진수빈이 마침내 문지성을 돌아보았다.
검은 눈동자는 다가올 폭풍을 예고하듯 음침하고 서늘했다.
문가영은 자신에게 향하는 진수빈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다.
전에 말했듯이 헤어지기로 결심했으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끌어봤자 득이 될 건 없으니까.
문지성의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가며 곧장 문가영에게 말했다.
“나랑 갈래, 저 사람들이랑 갈래?”
“같이 밥 먹으려고 나온 거잖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문지성과 룸으로 들어갔고 처음부터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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