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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심호흡을 한 뒤 나지막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병원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문가영이 이유를 캐묻거나 정직 처분에 강하게 반발할까 봐 조금 걱정하고 있었다. 문가영이 나가는 것을 본 병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 진수빈의 질문이 들려왔다. “왜 정직 처분을 내린 거죠? 잘못한 게 없는데.” 진수빈의 유명세와 진씨 가문의 배경 때문에 윗분들은 진수빈을 한결 온화하게 대했다. 그들은 이렇게 설명했다. “진 선생님, 가끔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일도 있어요. 이번 일은 문 회장님 뜻이에요. 문 간호사님이 이번 일로 인해 심적으로 영향을 받았을까 봐 걱정돼서 집으로 돌아와 쉬면 좋겠다네요.” “우리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고 과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 동의했어요.” 그가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문 간호사님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요.” 문소운의 이름을 들은 진수빈의 눈썹이 남몰래 일그러졌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문가영 본인도 반박하지 않는데 왜 그가 나서서 도와주겠나. 윗분들의 말은 진수빈뿐만 아니라 아직 멀리 가지 않은 문가영의 귀에도 들렸다. 이제 막 밖으로 나왔을 때 알 수 없는 오한이 밀려와 어지러움을 느끼며 가만히 서서 걸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문소운은 정말 그녀에게 선택을 강요할 생각이었다. 얼마나 위선적인가. 말로는 그녀를 위한다면서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문가영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는 그녀의 모든 일을 망쳐놓고 홍태현이 준 2억을 받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식적인 얼굴로 너그럽게 넘어갈 것이고 그녀를 도와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말 역겹다. 문가영이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돌아왔을 때 함영희 일행은 마침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함영희는 문가영의 안색이 좋지 않자 서둘러 걱정하며 물었다. “가영 씨, 왜 그래요? 교수님이 뭐라고 했어요?” 문가영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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