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09화

예전 같았으면 그 질문에 제일 먼저 대답했을 사람이 진수빈이었을 텐데, 이번에는 그가 아직 말도 꺼내기 전에 문가영이 먼저 조용히 말했다. “저희는 아직 결혼 생각 없어요.” 진수빈의 시선이 짙어졌다. 그의 눈길이 얼마나 강한지 문가영은 옆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즘 두 사람 사이는 정말 뭐라 말하기 힘들 만큼 애매했다. 문가영 마음도 복잡했다. 진수빈이 예전과는 달라진 걸 알면서도 그 전의 상처가 너무 깊게 남아서 그가 또다시 예전처럼 변해버릴까 봐 두려웠다. 한때는 진수빈과 결혼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식사 분위기는 끝날 때까지 뭔가 어색했다. 진수빈은 다시 병원에 가야 한다며 문가영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나가자 진경수가 툭 내뱉었다. “괜히 분위기 좋던 거 다 깨고, 결혼 얘기는 왜 꺼내.” 임슬기는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문소운 씨랑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모를 줄 알아? 전에 내가 한 말 안 까먹었지? 난 며느리는 가영이 하나면 충분하다고 했어. 여민지 같은 애, 우리 집 문턱 넘기는 건 꿈도 꾸지 말라 그래.” 만약 임슬기가 우연히 진경수랑 문소운이 둘이서 문가영과 진수빈의 약혼을 어떻게 없앨지 몰래 얘기하는 걸 듣지 못했다면 오늘 이렇게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낼 일도 없었을 것이다. ... 돌아오는 차 안,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진수빈이 차가운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 “이유가 뭐야?” “무슨 이유요?” 진수빈은 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고개를 돌려 조용히 문가영을 바라봤다. “넌 결혼 생각 진짜 없는 거야?” 문가영이 말했다. “수빈 씨도 없잖아요. 저번에 병원에서 그랬잖아요. 우리 꼭 결혼 안 해도 된다고 했잖아요.” 문가영은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아무튼 그가 이 말을 뱉었던 건 사실이었다. 진수빈은 순간 표정이 굳었다. 아무 말 없이 문가영을 바라봤다. 문가영은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 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