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화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예전에 누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느꼈을 때도 문가영은 진수빈에게 조심스럽게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안전 문제는 장난으로 넘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때는 진수빈이 늘 출퇴근을 데려다줬었다. 그리고 노블에서 퇴근해 혼자 집에 돌아올 때도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래서 이제 그 사람들도 다 포기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병원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골목 하나를 돌아서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길은 한산했다. 그 순간, 등 뒤가 서늘해졌다.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점점 선명해졌다. 문가영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발걸음이 빨라질수록 뒤따라오는 발소리도 똑같이 속도를 높였다. 그녀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목까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요즘은 예전처럼 실검에 오르내리는 일도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다. 심지어 몇몇 영상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이름이 달려 있기도 하니까. 뒤따라오는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 문가영은 가방끈을 꽉 쥐었다. 잠시 뒤 사람 많은 곳에 도착하면 바로 뒤돌아서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할 생각이었다. 손바닥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때였다. 길가에서 날카로운 경적 소리가 울렸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자 문지성이 타고 있는 익숙한 롤스로이스가 눈앞에 멈춰 서 있었다. 문지성은 이미 차에서 내린 상태였다. 그는 표정 하나 없이 문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이리 와.” 문가영은 거의 달리듯 그에게 뛰어갔다. 그의 옆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뒤를 돌아볼 용기가 생겼다. 역시나 후드티에 모자를 눌러쓴, 어딘가 수상한 느낌의 젊은 남자 둘이 서 있었다. 그들은 문지성 쪽을 힐끔 보더니 뭔가 중얼거리며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문가영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아 손끝이 떨렸다. 문지성은 가볍게 혀를 찼다. “나는 네가 저 사람들이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