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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그는 그 어떤 상의도 없이 이미 결정을 내려버린 상태였다. 문가영이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여민지는 벌써 집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여민지의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다. 특히 문가영을 보자 표정이 더 굳어졌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정말로 갈 곳이 없었다. 문씨 가문 저택도, 병원도 모두 기자들에게 포위된 상황이다. 돌아오는 길에 문소운은 이미 진수빈에게 전화해 여민지를 부탁한 상태였다. 호텔에 가면 바로 위치가 노출될 테고 지금은 모든 언론이 그녀를 뒤쫓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여수진 쪽으로 가는 건 꺼리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수진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실수하게 된 것도 결국 여수진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마음이 아무리 불편해도 진수빈을 따라 이 집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전화는 여전히 연결된 상태였다. 문소운은 전화기 너머에서 물었다. “수빈이가 민지를 데리고 집에 들어갔지? 그렇다면 안심이구나. 지금 같은 때엔 수빈이가 도와주는 게 가장 좋지. 민지도 요즘 마음이 많이 힘들 거야, 네가 좀 신경 써줘.” 잔소리처럼 계속되는 목소리에 문가영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진수빈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데려온 거예요?” 이 집이 진수빈의 집이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마음 한편이 꽤 불편했다. 진수빈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원래 그는 경계심이 강한 사람이고 웬만하면 누구도 집에 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여민지는 특별한 상황에 부닥쳐 있었고 같은 의사로서 의료진에게 가해지는 폭력적인 상황을 묵과할 수 없었다. “갑작스럽다는 거 알면 나 도와서 짐이라도 정리해 줘.”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객실로 들어갔다. 이 집은 처음부터 외부인을 고려해 설계된 공간이 아니었다. 오직 문가영 한 사람을 위한 구조였다. 그래서 침실도 두 개뿐이다. 여민지가 온 이상 객실은 그녀의 몫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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