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화
문가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까지 협상에 직접 나선 경험은 없었지만 문소운이 종종 하던 말을 들은 기억은 있다.
협상이라는 건 원래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이라 들었는데 오늘은 너무 빨리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속도는 빨랐지만 불필요한 말은 없었고 바로 핵심을 찔렀어요.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인 듯했어요.”
“그게 협상의 본질이지.”
문지성은 그녀를 슬쩍 바라봤지만 표정은 무덤덤했다.
그는 무심하게 덧붙였다.
“배울 게 많아. 앞으로 출장 자주 나오도록 해.”
문가영은 그 말속에 담긴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정말로 자신에게 실질적인 능력을 키우게 해주려는 마음이었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왜 저한테 이런 걸 가르쳐 줘요? 문 회장님은 제가 노블에 들어오는 걸 반대하셨는데.”
문지성은 그녀를 바라보지도 않고 말했다.
“지금 노블은 내가 맡고 있어.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랑 상관없어.”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왜 가르쳐 주냐고? 넌 너무 멍청하니까. 난 멍청한 거 질색이거든.”
문가영이 영주에 있는 동안 손서희도 무사히 전북에 도착했다.
겉모습만 봐선 전혀 의학계 대가 같지 않았다.
어린 티가 나는 모자에 밝은색 운동복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슬픔에 젖어 있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20년, 전북에 다시 오는 데 20년이나 걸렸네. 예전엔 꼭 아윤이를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아윤, 그 이름은 손서희에게 금기나 다름없었다.
아무도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이름이었다.
그녀의 크고 아름다운 눈에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
곁에 있는 남자의 얼굴에도 슬픔이 스쳤다.
“너무 슬퍼하지 마. 어쩌면 아윤이가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손서희는 허탈하게 웃었다.
“20년이 지났는데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윤이는 복 많은 아이야. 반드시 좋은 인연 있을 거야.”
유진성은 그녀의 어깨를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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