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화
진수빈의 얼굴이 단번에 어두워졌다.
방금까지 웃고 있던 방우지는 마치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뭔가 더 말하려다 멈췄다.
왜냐하면 여민지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방우지는 바로 얼굴에 걸린 웃음을 거두었다.
요즘 병원 안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여민지를 피하고 있었다.
오정훈 사건 이후 여민지의 상태는 매우 날카로워졌다.
마치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았다.
병원 측에서도 몇 차례 휴식을 권했지만 그녀는 단칼에 거절했다.
게다가 뒷배에 문씨 가문이 있는 만큼 병원 측도 더 이상 강하게 나가진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진짜 친딸과 양딸은 다르긴 다르다니까.”
이런 말이 직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려왔다.
예전에 문가영이 억울하게 누명 썼을 땐 문씨 가문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오히려 병원 측이 문가영에게 직무 정지를 내리는 걸 그대로 두었다.
결국 문가영은 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민지의 경우는 달랐다.
누가 봐도 사안이 심각한데도 문씨 가문은 전폭적으로 그녀를 감싸고 있다.
여민지는 진수빈 쪽으로 곧장 걸어왔다.
방우지는 헛기침하며 진수빈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여 선생님 요즘 병원에서 유일하게 말 거는 사람이 진 선생님 하나예요. 그냥 잘 설득해서 집에 좀 들어가라고 해요. 솔직히 지금 병원에 남아있는 건 짐만 되는 거예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민지는 이미 앞에 도착했다.
방우지는 바로 적당한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
그는 일부러 피하는 건 아니었다.
단지 여민지는 요즘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그녀와 말 한마디 섞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였다.
아무리 성격 좋은 방우지라도 이젠 지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멀어지는 그 순간, 그는 여민지가 진수빈에게 말하는 걸 들었다.
“오늘 저녁에 저 기다렸다가 같이 가요. 저 이따가 제이 병원에 다시 가보고 싶어요.”
문가영은 영주에 있는 3일 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쉴 틈 없이 돌아가다 보니 여민지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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