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화

사람들은 문가영이 병원 일로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문씨 가문에서도 손절했고 천성 그룹 가문에서도 결혼을 반대한다고 떠들었다. 함영희가 말을 마쳤지만 문가영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때 진예은이 바로 반박했다. “문씨 가문은 별로지만 천성 그룹 가문이 가영이에게 잘해준 건 사실이죠. 임 아주머니는 가영이를 가장 예뻐했잖아요. 그런 근거 없는 헛소문은 도대체 누가 퍼뜨린 거예요?” “저도 몰라요. 그런데 어제부터 사람들 다 그렇게 얘기해요.” 진예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건 봐도 뻔하잖아요. 누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예요. 기회를 노려 진수빈이랑 여민지를 결혼시키려고 수 쓴 것 같아요. 가영이를 밀어내고 여민지를 앉히려는 거죠.” 그녀의 말은 노골적이었지만 아주 틀린 말이 아니었다. 여민지가 진수빈의 집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 안 됐다. 문가영이나 진수빈은 말할 리 없고 여민지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니 떠벌릴 리도 없다. 남는 건 단 한 사람, 문소운이었다. 문가영은 점점 눈빛이 어두워졌고 고개를 숙여 속으로 생각했다. ‘문소운이 무슨 수를 쓰려는지 알 것 같아.’ 그는 아마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민지는 약해져 있고 문가영은 전북을 떠나 있다. 그 틈에 진수빈과 여민지가 가까워지게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그리고 소문이라는 건 때로는 기정사실로 바뀔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문가영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지만 함영희를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전북을 떠나기 전부터 여민지는 이미 그 집에 있었어. 갈 곳이 없어서 임시로 머무는 거야.” 함영희가 대꾸했다. “너 그 말, 진짜 믿어?” 여민지가 갈 곳이 없다는 건 문가영도 당연히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진예은은 문가영의 감정을 읽고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그 얘긴 됐고, 권동해 건은 언제 처리할 거야?”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보육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어. 지난번에 장연수랑 같이 갔을 때 들었는데 사람들이 계속 노블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