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화
문가영은 사실 또리에게 미안했다.
고양이나 강아지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녀석을 데려오고부터 여러 번 이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리를 안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달랬다.
진수빈이 있든 말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진수빈도 별로 개의치 않고 집 안의 배치를 살펴보았다.
집은 그렇게 크지 않았고, 대략 12평 정도의 원룸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조로 꾸며져 보기에는 아늑해 보였다.
진수빈은 문가영이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작은 담요와 몇몇 인형이 소파 위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한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뭔가 문가영이 있는 곳은 어디든 항상 따뜻한 것 같았다.
‘이게 바로 집에 돌아온 느낌이지.’
그는 발을 내디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도 공간이 작았는데 덩치가 큰 진수빈까지 있으니 금세 비좁아 보였다.
또리를 달래고 뒤돌아선 문가영은 진수빈이 소파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이 소파는 1인용 소파라 그가 앉기에는 많이 비좁아 보였다.
문가영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병원에 안 돌아가 봐도 돼요?”
“아니. 오늘은 쉬는 날이야.”
“그런데 저는 쉬어야겠는데요?”
진수빈은 말로는 알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문가영이 어쩔 수 없이 또 말했다.
“저 쉬고 싶다고요.”
비록 대놓고 쫓아내는 말은 아니었지만 문가영은 이 정도면 진수빈이 알아들을 거로 생각했다.
진수빈은 알아듣고 잠시 말 없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는 문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깐 쉬게 해줘. 조금만 있다가 갈게.”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최근 며칠간 환자도 돌보고, 여민지 일까지 신경 쓰느라 진수빈, 방우지를 비롯한 의사들은 바쁘게 움직이느라 거의 쉴 틈이 없었다.
철인이라 해도 이런 연속된 업무는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문가영도 그가 떠나기를 재촉하지 않고 뒤돌아 저녁 준비하러 갔다.
원룸이라 주방도 오픈식이었다.
문가영을 오늘 장을 보지 않아 간단하게 만두를 삶아 먹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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