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문사라가 돌아간 후 문가영의 소원은 오직 하나였다.
올해의 소원은 아직 쓰지 않았다.
문가영은 필과 종이쪽지를 꺼냈다. 그리고 무엇을 적어야 할지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열심히 적어 내려갔다.
[수빈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
하지만 적은 후 문가영은 입술을 말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문가영은 마음이 불안했다.
소원을 두 개나 비는 것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닐까?
문가영은 뒤에 적은 소원을 홱 지워버렸다.
그리고 다시 써내려갔다.
[내 소원은 오직 하나야.]
욕심을 부리다가 다 잃는 것보다는 하나라고 지킬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문가영은 온종일 잠에 들지 이튿날 멍한 상태로 일어났다.
다행인 것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진예은은 이른 아침 문자를 보내 문가영의 몸 상태를 걱정해주었다.
문가영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여전히 들리지 않아.]
[혼자 집에 있는 거 괜찮겠어? 아니면 우리 집으로 와. 우리 집에 가정부가 있어서 널 케어해줄 수 있어.]
[괜찮아. 집에서 나가지 않으면 돼.]
진예은이 또 물었다.
[진수빈 씨는? 집에 같이 있는 사람으로서 네 병을 알면 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진예은과 문가영은 오랜 친구였고 가문끼리도 비즈니스가 있었다.
그래서 진예은은 문가영의 일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문가영과 진수빈이 함께 산다는 것까지도 말이다.
문가영은 진수빈이 당직이라서 바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버렸다.
문가영은 진예은이 진수빈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사실 문가영의 친구들은 거의 다 진수빈을 좋아하지 않았다.
진예은과 장연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문가영은 두 사람 앞에서 진수빈과 관련한 일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다.
방을 나선 문가영은 진수빈이 집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파에 앉은 그는 다리를 꼬고 책을 보고 있었다.
문가영의 인기척을 들은 진수빈은 고개를 돌렸다.
문가영은 멍해서 문자를 보냈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진수빈은 책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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