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문소운은 구혜림을 쏘아보며 얘기했다.
“그만 얘기해. 가영이가 보고 있잖아!”
구혜림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들리지 않는 사람 앞에서 그만할 게 뭐가 있어요, 게다가 이건 다 사실이잖아요.”
구혜림이 문가영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친딸을 잃어버린 것 때문에 자책하는 사람에게, 문소운은 문가영을 입양해서 친딸처럼 대하라고 했다.
그리고 여민지가 누려야 할 것을 문가영이 누리게 했다.
문가영은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한 것처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씨 가문에 있으면서 구혜림과 문소운이 싸우는 이유는 대부분 문가영 탓이었다.
하지만 문소운은 병원 입구에서 이런 일을 토론하고 싶지 않았다.
“수빈아, 먼저 병원으로 가. 가영이를 데려온 것만으로도 고맙다. 더이상 네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마.”
진수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옆에 있는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시선을 내리고 입술을 꾹 닫고 긴장해 하고 있었다.
“오늘 오프라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마침 친구한테 구체적인 상황을 물어보려고요.”
문가영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혼자서 검사한 적이 많았다.
모든 사람은 밖에서 조희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문가영만이 사무실에 남아있었다.
창밖을 보니 진중한 표정의 진수빈이 서 있었다.
직업병 때문인지, 진수빈은 조희재와 얘기하면서도 재차 확인하며 확답을 얻었다.
거리가 멀어서 문가영은 진수빈의 입 모양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귀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얘기하고 들어올 때까지 문가영은 핸드폰으로 10분 내내 게임을 했다.
조희재가 진수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한 그대로야. 하지만 귀가 멀게 된 건 아마 어릴 때 큰 충격을 받아서일 거야.”
“큰 충격?”
진수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사람한테 맞았다거나, 무거운 물건에 맞았을 수 있어. 어릴 때는 지금보다 약하니까 손상이 일반 성인들보다 컸을 거야. 만약 그때 제대로 치료받았다면 상황이 조금 나았을 거야.”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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